변종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된 현대가(家) 3세 정모(28)씨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씨에 대해 이르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종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해외에 체류하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28)씨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검찰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정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이르면 23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씨는 지난해 3~5월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과거 미국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전자담배용 액상 대마를 구입해 서울 자택에서 3차례 함께 핀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대마 흡입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앞서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자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인 최모(31)씨와도 한 차례 대마를 핀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구속된 공급책 이씨가 올해 2월 경찰에 체포되기 1주일 전 영국으로 출국했으며,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입국 시점을 변호인과 조율하다가 2개월 만인 전날 일본을 경유해 자진 귀국했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 21일 오전 9시 30분쯤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하자 미리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정씨는 체포 직후 경찰에 "회사 사옥 신축 문제로 영국에 간 뒤 건강이 좋지 않아 해외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정씨가 대마 구입과 흡연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며 "정확한 범행 횟수는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