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동리가 쓴 '춘풍대아능용물'(오른쪽)과 '추수문장불염진'. 봄바람처럼 큰 아량은 만물을 용납하고, 가을 물처럼 맑은 문장은 티끌에 물들지 않는다는 뜻.

서울 종로구 영인문학관은 다음 달 31일까지 '시·서·화 다시보기' 전시회를 연다. 문인들이 육필로 쓴 시와 그림으로 전통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자는 기획 의도다. 소설가 김동리가 쓴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와 시인 박두진이 붓글씨로 쓴 시 '해' 등 문인들의 개성이 담긴 육필과 그림을 전시한다. 문인들이 '용비어천가'나 '청산별곡' '사미인곡' 등 옛 시가의 아름다운 부분을 옮겨 쓴 작품에선 오래된 먹글씨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이달 27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 윤이형 소설가, 강인숙 영인문학관장, 김영철 건국대 명예교수 순으로 문학강연회를 연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학생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