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통신 장비는 물론, 스마트폰, 칩셋까지 모두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켄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 16일 중국 선전에서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HAS)'을 열고 "화웨이는 이미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통신 장비로 연결시키고 있다"며 "5G 시대에는 역할을 더욱 확장해 업계 선두 자리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통신 장비 시장도 주도하고 있다. 후 순환회장은 "5년 안에 세계 인구 5억 명을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로 연결할 것"이라며 "화웨이는 이미 전 세계 40여개 기업과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고, 올해가 5G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해인 만큼 장비 사업 부문 실적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5G 기반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를 오는 6월 말~7월 초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직접 메이트X를 들고 무대에 선 숀셩 화웨이 스마트폰 제품 사업부 부사장은 "메이트X는 세계에서 속도가 가장 빠른 5G 폴더블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0월 중에는 폴더블 형태가 아닌 다양한 5G 스마트폰들을 출시하고, 2021년까지 중가·저가형 스마트폰도 모두 5G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출시된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 모델이 유일한데, 화웨이는 첫 출시일은 늦었지만 '물량 공세'로 빠르게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5G 칩셋에 대한 포부도 나타냈다. 셩 부사장은 "경쟁사인 삼성도 5G 단말기와 칩셋을 출시했지만, SA(5G 단독 모델)와 NSA(4G·5G 호환 모드)를 동시에 지원하는 칩셋은 화웨이가 개발한 제품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래 기술을 위해 투자하는 '이노베이션 2.0' 계획도 세웠다. 윌리엄 쉬 화웨이 전략연구소장은 "향후 5년 및 그 이상을 내다보고 최첨단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뿐 아니라 수학, 천문학, 재료과학과 같은 기초과학부터 투자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화웨이의 '이노베이션 2.0'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화웨이는 1015억위안(약 17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고, 같은 기간 국제 특허출원 건수는 5405건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업으로 꼽혔다. 쉬 연구소장은 "화웨이는 정책상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쓰고 있다"며 "올해에도 연구개발 비용을 아끼지 않고 주요 대학, 연구기관들과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또 5G 시대에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에 대한 기술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클라우드·AI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AI 전문 연구 인력 100만 명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후 순환회장은 "2025년에는 97%의 대기업들이 AI를 사용해 업무를 보게 될 것"이라며 "화웨이는 훨씬 더 강하고 저렴한 AI 칩셋을 제공해 회사들의 일상 업무에 도움을 주겠다"며 "화웨이의 5G 기술과 인공지능·클라우드와 같은 '5G 생태계'에서는 궁극적으로 자판을 두드리면서 정보를 검색할 필요가 없는 '제로 서치(zero search·검색이 필요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