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강원 지역을 휩쓴 고성·속초 산불 원인이 특고압 전선이 강풍에 잘려나가면서 발생한 ‘불티’ 때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18일 강원지방경찰청은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특고압 전선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아크(arc) 불티’가 마른 낙엽과 풀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크’란 전기적 방전 때문에 전선에 불꽃이나 스파크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국과수는 당시 동해안 지역에 분 강풍이 고압 전선을 반복해 흔들면서 굽혀지는 힘이 작용해 전선이 끊어진 것으로 봤다. 지난 4일 불이 시작될 무렵인 오후 7시쯤 기상청 미시령 자동관측장비에는 순간 초속 35.6m의 중형 태풍급 강풍이 관측됐다.
이 강풍에 전선이 떨어져 나간 뒤 개폐기(전기 스위치 역할을 하는 장치) 리드선과 연결된 부위가 전신주와 접촉하면서 아크가 발생했다는 게 국과수의 감정 결과다.
경찰의 이러한 발표는 앞서 ‘외부 이물질’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한 한전의 입장과 배치된다. 화재 직후 한전 측은 "강풍으로 날아온 외부 이물질이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과 부딪히면서 강한 아크가 생겼는데, 이때 발생한 불티가 마른 풀에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아울러 한전은 문제가 된 개폐기에 대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달 27일에도 안점 점검을 실시했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전신주 설치와 관리상 과실 유무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