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7시 53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이 화염에 무너진 직후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은 긴급히 성당 내부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 천장이 무너져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성당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서쪽 종탑 부근에 물대포를 쏘며 불길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첨탑에서 시작된 불길이 만약 종탑까지 번졌을 경우 13t 무게의 대형 종이 떨어지는 충격으로 건물 전체가 무너질 수 있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부 차관은 16일 "화재 진압이 15~30분만 늦었어도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르담 성당 화재 때 현장에 출동한 500여 명 소방관들의 필사적인 노력 덕분에 대참사를 막고 귀중한 유물들을 구할 수 있었다고 CNN 등 외신들이 전했다. 400여 명의 소방관과 경찰 등은 화재 초기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성당으로 들어가 서로 손을 잡고 약 200m의 인간 띠를 만들어 유물을 밖으로 빼냈다. 이 덕분에 '가시면류관' 등 귀한 유물 수십여 점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파리 소방서 사제로 복무 중인 장 마크 포니에르가 불길을 무릅쓰고 인간 띠 선두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6일 "종교도 다르고 프랑스 각지에서 몰려든 20~25세의 젊은이(소방관)들이 해냈다"고 말했다.
잘 준비된 매뉴얼이 참사를 막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소방관들은 1789년 프랑스대혁명 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대응 매뉴얼을 따랐다. 매뉴얼에는 사람, 유물, 성당 중앙 제대, 목재, 기타 구조물 순으로 화재 발생 시 구해내야 할 우선순위를 정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