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강신명 전 경찰청장에게 오는 19일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시절 경찰이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여론과 선거 전략을 담은 문건을 만드는 등 불법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데 그가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경찰은 2015년 11월과 12월 대구·경북 지역 여론과 선거 전략을 담은 문건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문건이 대구에 출마할 예정인 한 여권 인사에게 전해졌고, 이 과정이 당시 경찰청장이던 강 전 청장에게 보고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당시 경찰이 유력 여권 인사의 출마가 예정된 호남의 한 지역 여론 등을 강 전 청장에게 보고한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여론 동향이 청와대나 여권 인사에게 보고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작년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세 차례 경찰청 정보국을 압수수색하는 등 경찰이 정치에 불법 관여한 의혹을 수사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이런 문건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경찰 정보 분야 요직을 맡았던 박기호 경찰인재개발원장과 정창배 중앙경찰학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은 현직 치안감이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가 선거 관련 여론 동향 보고 등을 지시했다"며 "청와대에 보고하기 전 강 전 청장에게 보고해 승인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2014~2016년 경찰이 세월호 특별조사위 활동이나 각 지역 부교육감의 성향 등을 뒷조사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