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은 김학의(오른쪽) 전 법무부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김학의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사기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사단은 윤씨와 금전거래를 했던 인물들을 불러 조사하다 윤씨 개인 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단은 윤씨가 관여한 사업 등을 통해 윤씨 관련 자금 흐름을 들여다 보면 윤씨와 김 전 차관 간에 오간 뇌물 의혹의 단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를 압박해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을 밝히려는 것이다.

수사단은 지난 4일 경찰청 포렌식센터와 김 전 차관 거주지, 윤씨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 수색했다. 또 윤씨 동업자와 5촌 조카, 강원 원주 별장 관계자 등 윤씨 주변 인물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윤씨가 2005~2012년 사이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하라고 검찰에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의 뇌물 의혹 재수사를 권고하면서 △당시 검찰이나 경찰이 계좌추적을 하지 않았던 점 △뇌물혐의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없었던 점 △뇌물제공 시기 및 뇌물금액을 특정하면 공소시효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권고 이유로 들었다.

윤씨는 2008년 3월 강원도 원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의혹도 받는다. 이때 김 전 차관과 함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지만 앞서 검찰은 2차례 수사를 했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