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천장에 뚫린 구멍에서 시뻘건 불똥이 떨어져 날리고 있다. 소방호스에서 물이 뿜어져나오고 있지만 천장 불길에 닿기엔 역부족이다. 8시간 넘게 이어진 화재로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붕이 전소되고 첨탑이 무너지며 크게 훼손됐다

화마가 휩쓸고 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사진이 공개됐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성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지만 제단과 십자가는 기적적으로 불에 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성당의 상징인 96m 높이의 첨탑과 목재 지붕이 소실됐다. 다만 성당 정면에 솟은 쌍탑과 서쪽 정면(파사드) 등 주요 구조물은 불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850년 된 성당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현장 관계자들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트르담 성당은 그동안 600만유로(약 78억원)를 들여 첨탑 개·보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화재가 발생한 뒤 조기 진화에 실패한 것은 노트르담 성당이 12세기에 건축된 건물로, 내부 장식품이 대부분 목조로 돼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목재로 된 내부 장식이 순식간에 불타면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00여년에 걸쳐 완성된 노트르담 성당은 그동안 누적된 대기오염 등으로 일부가 부식, 훼손되는 등 위험한 상태라는 전문가 경고가 잇따랐다. 이에 프랑스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복원 공사를 진행 중이었으나 이번 화재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19년 4월 15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2019년 4월 15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2019년 4월 15일 불타고 있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목재 지붕.
2019년 4월 15일 불타고 있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2019년 4월 15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일부가 화재로 손실된 것과 관련해 취재진들에게 복구 방침을 밝히고 있다.
2019년 4월 16일 화재가 진압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2019년 4월 16일 불에 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보수 현장 모습.
2019년 4월 16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에서 소방 대원들이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