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대응 방안에 대해 조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6일(현지시각) CNBC,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중에서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에 물을 뿌릴 것을 제안했다. 이에 프랑스 소방당국과 각종 언론 등은 "건물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원치 않은 충고를 했다"고 날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폭스뉴스를 생방송으로 보다 "대형화재를 지켜보는 것이 매우 끔찍하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는 "불을 끄려면 공중살수(flying water tankers)가 유용할 수 있다.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제안에 소방관계자와 프랑스 소방청, 언론 등은 비판하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산불 퇴치에 사용하는 헬기를 도시에서 사용할 경우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고 건물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소방당국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파리 소방관들이 화재를 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다"며 "공중에서 대성당 위로 물을 뿌리는 것은 건물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물의 무게와 낙수의 강도 탓에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 건물의 2차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프랑스 소방당국 트위터 캡처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CNN은 "역대 대통령은 이런 비극에 충격과 슬픔을 표시하며 도움의 손길을 제공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꼬집었고, 프랑스 언론 르몽드는 "트럼프의 계획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4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청하지도 않은 충고를 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