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 세대 중에는 평생 자식만 챙기느라 정작 당신 건강은 돌보지 못한 분이 많습니다. 이분들께 제2의 인생을 선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료 환경이 취약한 지역을 찾아가는 방송 프로그램 '왕진원정대'(MBC)가 지난 7일 첫 방송 했다. 왕진원정대는 교통이 불편하거나 의료 서비스가 낙후된 지역을 매주 방문해 척추 관절 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르신에게 건강한 삶을 되찾아주는 프로그램이다. 개그맨 강성범 등과 함께 더조은병원 도은식 대표원장이 진행을 맡았다.
첫 방송에서 도 원장은 인천 덕적도를 방문해 허리가 90도로 굽어 하늘을 보는 것이 소원인 오세화(83)씨를 진료했다. 도 원장은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KOMISS) 회장을 지낸 고령 환자 척추수술 전문가다. 그가 2003년 개원한 더조은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이다.
◇90세 노인도 척추수술한다
오씨 같은 노인 척추질환 환자는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고령일수록 호흡·수혈 등 문제로 마취하기가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수술 시 마취 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평균 1.2%지만, 80세 이상에서는 사망률이 5~6.2%로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초(超)고령자 척추수술의 성공은 안전한 마취가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더조은병원은 고령환자 치료에 중점을 둔 척추전문병원으로 '수면부위마취법'을 이용해 마취의 위험성을 최소화한다. 수면부위마취란 척추신경과 그 주변을 둘러싼 막 바깥주변을 마취하는 마취법이다. 심장과 폐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환자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계에 의지하지 않기 때문에 만성 내과질환을 가진 고령자도 안전하게 수술 가능하다. 전신마취와 다르게 환자가 깨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술 도중 환자가 불편을 느끼면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으므로 바로 조치할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빨라 노인 척추수술에 최적화한 마취법이다.
◇초기 척추관협착증, 내시경으로 수술 없이 치료
경우에 따라서는 비(非)수술 치료법만 잘 활용해도 고령자를 치료할 수 있다. 모든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술은 하반신 마비 또는 대소변 장애 증상이 있거나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초기에서 중기 정도 진행된 척추관협착증은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 내시경 시술이다. 내시경 시술은 시술 부위에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따로 삽입해 넓은 각도로 움직이며 시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쪽에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는 방식보다 병변 부위를 더 넓게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 고주파로 지혈하면서 디스크나 협착 부위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므로 해당 부위에 약물만 주입하던 기존 꼬리뼈 시술보다 효과적이고 영구적이다. 시술 시 수면부위마취법을 활용하므로 환자는 편안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회복도 빠른 편이다. 2~3일이면 퇴원이 가능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심장병·고혈압·당뇨 등 노인성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도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다리가 터질 듯 아파져 오래 걷지 못하고 쉬게 되는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워한다"며 "이런 증상이 있다면 통증을 무작정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