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을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가 ‘숫자에 강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미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이방카가 백악관 보좌관직 외에 다른 행정부 보직에 임명되도 일을 잘 해낼 것이라며 "이방카를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 앉히는 방안도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는 숫자에 매우 강하기 때문에 업무를 훌륭히 수행했을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앞서 지난 1월 이방카가 차기 세계은행 총재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방카가 지난 2년간 세계은행 지도부와 가깝게 일해왔기 때문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이 그에게 미국의 차기 총재 후보 인선 과정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세계은행은 1944년 미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 금융기구다. 총재가 되려면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사회는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를 거부한 적이 없다. 현 세계은행 총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지명한 데이비드 맬패스 전 미 재무부 차관이다.

2019년 3월 6일 미국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열린 미국노동정책자문위원회(AWPAB) 첫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이 이 자문위 공동위원장인 딸 이방카(오른쪽) 백악관 보좌관의 손을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방카를 "타고난 외교관"이라고 평가하며 이방카가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자리에도 어울렸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일 이방카를 주유엔 대사로 임명했다면 족벌정치라고 비난받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방카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에도 잘 대응한다"며 "그가 대선에 나선다면 누구든 그를 이기기가 매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이방카와 그의 남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잇따라 등용하면서 족벌주의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사임했을 때도 차기 후보 자리에 이방카와 쿠슈너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