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중도파 베니 간츠 전 육군 참모총장을 상대로 5선에 도전한다. 이번 선거는 어느 측의 승리도 예측하기 힘든 팽팽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현지 시각) 오전 7시(한국 시간 9일 오후 1시) 이스라엘 전역 1만730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630만명을 대상으로 총선 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는 39개 정당이 참여했으며 의원 120명이 선출된다. 투표는 오후 10시(한국 시간 10일 오전 4시)에 마감된다.

2019년 4월 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아내가 투표장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지난해 12월 연정의 한 축이던 극우 정당 베이테누의 당수 아비그도르 리버만이 국방부 장관을 사퇴하고 내년 10월 예정이었던 총선을 앞당겨 4월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물론 그의 부인까지 각종 비리 의혹에 시달리던 차에 연정이 무너질 위기에 놓이자 한 발 물러선 것이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패배하면 각종 비리 혐의에 내몰리며 최대 정치 위기를 맞게 된다.

간츠 전 총장은 네타냐후 총리의 ‘비리 정치인’ 이미지에 맞선다. 그는 중도 성향 정당 연합 ‘청백’을 이끌며 네타냐후의 총리의 반인권 극우주의 정치에 지친 국민들을 달래기 위해 청렴한 정치를 내세우고 있다.

2019년 4월 9일 베니 간츠 전 육군 참모총장이 투표를 하고 나온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는 팽팽한 접전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BC는 선거 직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막상막하의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간츠가 이끄는 청백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판 지원공세에 힘입어 흩어진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데 이어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까지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해줬다. 또 참모들의 반대에도 이란 정규군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는 등 네타냐후 총리의 대(對)이란 정책을 지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1당 지위를 잃게 된다해도 재집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에선 과반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연정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구성권을 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