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리비아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이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장악하고, 리비아 통합정부(GNA)군과 군사 충돌을 벌이면서 리비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후 무장 세력이 난립하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트리폴리가 있는 서부 지역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GNA가 통치하고 있지만, 유전(油田) 밀집 지역인 동부는 군부를 규합한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LNA가 점령하고 있다.

리비아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이 지난 3일(현지 시각) 서부 지역에 위치한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고 있다. LNA는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을 공식 선언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의 LNA는 6일(현지 시각) 수도 트리폴리에서 30㎞ 남쪽에 있는 트리폴리 국제공항 장악을 선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통합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하프타르 사령관이 지난 4일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지 이틀 만이다. LNA 측은 또 트리폴리 남부 와디 엘-라베이아 지역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예즈 알-사라즈 통합정부 총리는 하프타르 사령관 측을 '배신자'라고 비난하며 결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정부군은 6일 LNA를 겨냥해 공습을 가했다. 트리폴리 진격 선언 후 LNA 측 희생자는 14명으로 전해졌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LNA의 공격에 맞서 북서부 미스라타에서 온 통합정부 측 민병대가 트리폴리 외곽에 집결했다고 전했다. 7일 LNA측도 트리폴리 외곽에서 처음으로 공습을 진행했다.

당초 양측은 올 2월 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가진 회담에서 총선 개최 필요성에 합의하고, 오는 14~16일 총선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리비아 국가회의를 열기로 했다. 통합정부 측은 LNA가 합의를 무시하고 군사 행동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알-사라즈 통합정부 총리는 TV 연설에서 "유혈사태를 피하고 분열을 막기 위해 하프타르 측에 양보했지만 뒤통수를 맞았다"며 "LNA는 강한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 시각) 하프타르 사령관을 직접 만나 중재에 나섰지만 빈손으로 돌아섰고, 미국 등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도 같은 날 LNA에 '일체의 군사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충돌은 더 격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