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북(反北)단체 ‘자유조선’이 침입했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국내 탈북민단체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판하는 전단 전달을 시도했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7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통화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정오 사무총장과 헨리 송 미국지부 대표 등 4명이 6일 오후 2시(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6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찾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 500장 전달을 시도했다.

박 사무총장 일행은 김정은을 비판하는 전단 500장을 북한 대사에 직접 전달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대사관 초인종을 수차례 눌러도 응답이 없자, 대사관 담장 안에 전단을 던져 넣었다고 한다. 전단에는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거론하며 김정은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들 일행이 대사관 주변 폴리스라인 안으로 들어가자, 스페인 현지 경찰은 "10분 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살포한 전단.

박상학 대표는 "김정은은 자신의 형인 김정남을 반인륜적으로 살해했는데 이를 반성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을 전후해 반북 전단 50만 장을 북한 전역에 살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괴한 10명이 침입해 컴퓨터와 USB, 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달아났고,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은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자유조선은 김정남이 암살된 직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해 보호 중이라고 밝혔고, 최근엔 북한 임시정부 수립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