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5일 의원총회를 열고 정의당과 함께 공동교섭단체를 재구성할지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평화당은 오는 9일 의총을 다시 열기로 했지만 의원들 간에 의견 차가 커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경환 평화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성급하게 결론 내릴 일이 아니라 당의 진로와 관련된 중대 사안"이라며 "시간을 갖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대표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교섭단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발언이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적 억울함이 있다"고 말하는 등 공동교섭단체 재구성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은 "우리 색깔을 드러내기 힘들어져 차기 총선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작년에는 선거제 개편에 뜻이 맞는 정의당과 공조할 필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노동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의당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나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에 반대해 우리 당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정체성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에 섞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했다.

정 대표가 교섭단체 재구성을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하는 것은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 의석을 합해 교섭단체 구성 요건(20석 이상)을 겨우 채우는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무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