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2022년까지 핀테크·블록체인·인공지능 등 첨단 분야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1100여 곳이 입주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을 만든다. 벤처 인재들도 육성해 창업, 제품 개발, 해외 진출까지 지원한다.

서울시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톱5 창업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1조9000억원을 투입해 서울을 미국 실리콘 밸리 같은 창업의 요람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강의 기적을 잇는 창업의 기적을 만들어, 청년 기업가들에게 서울이 꿈과 선망의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마포(서울창업허브)·양재(R& CD혁신허브)·홍릉(바이오허브)·개포(디지털혁신파크) 등 4곳에 있는 스타트업 입주 공간이 현재 1043곳에서 2200여 곳으로 늘어난다. 입주 기업들은 사무실 임대료 걱정 없이 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스타트업 단지 안에 예비 벤처 기업가 양성 시설도 만들어 연간 1600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합작해 오는 11월 개포디지털혁신파크 안에 소프트웨어 혁신학교(비학위과정)를 개설한다.

외국 인재와 자본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우리나라에서 창업을 하려는 외국인들을 위한 창업준비비자(D10-2)의 발급 기간을 현행 최대 6개월에서 일주일 내로 앞당기고, 1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한 외국인에게는 즉시 창업비자(D8-4)를 발급하도록 법무부와 협의 중이다.

서울시는 스타트업들이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 중견 기업으로 커가거나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되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간과 공동으로 133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2600개 기업에 투자한다.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사업성을 분석하고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또 제품을 양산할 공장과 연결해주고, 국내 판로와 해외시장 진출까지 도와준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 같은 구상의 첫걸음으로 다음 달 한양대와 공동으로 '2019년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창업 육성 기관) 콘퍼런스'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