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표, 원고 읽다가 "노회찬 대표님" 구절에서 울먹여
"당신은 하늘에서도 정의당을 지켰다. 5만 당원 비로소 탈상"
여영국 "6·13 지선보다 유권자 많이 돌아서…깊이 뒤돌아봐야"

3일 실시된 경남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개표율 95%를 넘긴 막판에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에 역전해 승리하자 정의당에선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승리"라고 했다. 이정미 대표는 4일 오전 당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이제 5만 당원들은 비로소 탈상(脫喪)하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개표 도중 정 후보의 역전이 확실해지자 그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노회찬"을 되뇌었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이정미 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미리 준비한 원고 읽어 내려가다 "노회찬 대표님"이라는 구절에서 멈췄다. 눈물을 참으려 애쓰던 이 대표는 20초쯤 지난 뒤, "노회찬 대표님, 결국 승리했습니다"라고 입을 뗐다. "창원 시민들께서 대표님이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가라고 여영국을 선택해주셨다. 당신은 하늘에서도 정의당을 지켰다. 고맙다. 이제 5만 당원들은 비로소 탈상하겠다"라고 말한 이 대표는, 다시 10초쯤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신이 생명을 내던지며 지키고자 했던 정의당을 더 소중히 지키겠다. 그래서 2020년 제1야당이 되고, 진보 집권을 위해 반드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노 전 의원과 함께 노동정치의 콤비로 꼽혔던 심상정 의원은 여 후보 당선이 확정된 직후 "노회찬 대표님, 보고 계시죠? 영국이가 국회의원이 됐어요! 창원시민들이 당신을 지켜주셨어요!"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당선자가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부인 한경숙 씨와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보선을 통해 이 지역에서 한국당의 지지세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보다 확연히 강해진 사실이 확인된 점은 정의당에 부담이다. 여 당선자가 승리하기는 했지만, 민주당과 단일화까지 한 정의당 후보가 0.5%포인트 차 신승을 한 것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21대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여 당선자도 "작년 지방선거보다 경남 유권자들의 마음이 많이 돌아섰다는 점에서, 집권여당은 물론이고 정의당도 이후 민심을 어떻게 잡아갈 지 깊이 뒤돌아보는 선거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