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개막 2연승을 거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은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에 대해 "투수라도 볼넷보다 홈런을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범가너는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타자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3일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5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014년 월드시리즈 MVP였던 범가너와 선발 맞대결에선 승리했지만 6회에 범가너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2경기 연속 무사사구 투구를 한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홈런보다 더 싫은 게 볼넷이었다"며 "적극적으로 승부하다 보니 볼넷이 안 나왔다. 카운트가 불리해져도 맞는 것보다 볼넷으로 내보내는 게 안 좋다"고 했다.
그는 "투수라도 볼넷보다 홈런을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홈런을 맞으면 안 되겠지만 볼넷으로 주는 것이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범가너에게 투런포를 내준 상황에 대해서는 "살짝 실투이기도 했는데, 범가너가 놓치지 않고 잘 쳤다"며 "실투가 많지는 않았고 빠른 공 던진 것 중에 한두 개가 그랬는데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런 걸 좀 더 줄여야 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타자로서 범가너를 의식하느냐는 질문에는 "투수 중에 제일 잘 친다"며 "우리 선발투수들 모두 범가너는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분석한다. 그냥 타자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한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4회 좌타자 두가를 상대로 결정구로 몸쪽 체인지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처음 미국에 왔을 때부터 체인지업과 직구는 내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이었다. 어느 상황에서든 던질 수 있는 공이었다"며 "수술 이후 제구가 안 된 부분이 있었는데 요즘 몸 상태가 돌아와 모든 구종이 괜찮게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9회 투수 이미 가르시아가 흔들리며 샌프란시스코에게 6대 5까지 추격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갈 뻔한 상황에 대해선 "(팀이 패할 가능성에 대해) 전혀 생각 안 했다. 충분히 병살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고, 삼진이 나올 수도 있었다"고 했다.
류현진은 개막전 승리뿐만 아니라 개막 2연승 역시 박찬호에 이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달성했다.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개막 3연승에 도전한다. 2001년 박찬호는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7이닝 3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팀이 4-5로 패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