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외무성 대변인 문답 보도
"스페인 당국, 국제법 따라 공정 처리하기를"

북한이 31일 지난달 스페인 주재 대사관 습격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내놨다. 사건 발생 37일만이다. 북측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앞 모습. 대사관 직원이 현장을 방문한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과 중앙통신 기자의 문답 형식으로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라고 규정하고 "외교대표부에 대한 불법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국가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라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테러 사건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되어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데 대하여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건 발생지인 에스빠냐(스페인)의 해당 당국이 사건수사를 끝까지 책임적으로 진행하여 테러분자들과 그 배후 조종자들을 국제법에 부합되게 공정하게 처리하기 바라며 그 결과를 인내성있게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타도’를 내건 반북(反北)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 민방위)'은 최근 자신들이 스페인 북 대사관을 습격했으며, 이후 미 FBI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 10일 김정남 암살 사건 재판 날엔 주말레이시아 북 대사관 벽에 '김정은 타도'란 낙서 시위를 벌였고, 지난 28일에는 "우리는 행동으로 북한 내 혁명 동지들과 함께 김정은 정권을 뿌리째 흔들 것"이라면서 "더 큰 일들이 앞에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