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신자가 대부분인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종교적 극단주의에 대해 대항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30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로코 방문은 198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 도착한 뒤 하산타워 단지에서 "폭력과 테러리즘으로 이어지는 모든 형태의 극단주의에 맞서기 위해 모든 신자가 종교 광신에 대항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종교적 극단주의는) 종교와 신에 대한 반칙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한 "모로코가 이민자를 환영하고 보호하는 일을 계속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주민 문제는 더 나은 삶을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장벽을 높이거나 두려움을 조성하거나 도움을 거절하는 것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항공편으로 라바트 공항에 도착한 뒤 모하메드 6세의 영접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모로코 국왕 모하메드 6세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예루살렘과 관련해 "인류의 공동유산"이라며 "예루살렘의 다(多)종교적 특성과 특별한 문화적 정체성은 보호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는 전체 인구 3480만명 중 98.7%가 이슬람 신자이며 가톨릭 신자는 1% 미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초 이슬람의 발상지인 아라비아반도의 아랍에미리트(UAE)를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방문한 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아랍권 국가를 찾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틀 일정의 모로코 방문에서 종교 간 화해와 난민 연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슬람의 종교 자유는 모로코에서 민감한 주제"라며 "이슬람 정권은 이슬람 공동체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고 일부 종교 소수자를 차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