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종합격투기)의 레전드 코너 맥그리거(31)가 오는 7월 복귀를 앞두고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맥그리거의 갑작스러운 은퇴 결정 배경을 놓고 ‘성폭행 혐의’, ‘사업 전념’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코너 맥그리거

맥그리거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SNS)에 "알릴 소식이 있다. 나는 종합격투기(MMA)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며 "내 오래된 동료들이 경쟁적으로 잘 해나가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맥그리거의 은퇴 선언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지난해 10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와 UFC 라이트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그는 경기 직후 하빕 측과 집단 난투극을 벌여 현재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징계가 풀리는 7월 UFC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조제 알도, 맥스 할로웨이, 더스틴 포이리 등 누구와도 싸울 수 있다"며 복귀 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맥그리거의 깜짝 은퇴 선언이 나오자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맥그리거의 은퇴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6년 4월에도 UFC 경기를 3개월 앞두고 SNS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다시 복귀했다.

하지만 이번 은퇴 선언은 당시와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맥그리거는 지난해 1월 아일랜드 호텔에 묵는 도중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맥그리거가 자신이 곧 기소될 것을 예상해 은퇴 카드를 먼저 꺼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악명 높은(Notorious)'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호텔에서 팬이 사진 촬영을 요구하며 사진을 찍자 팬의 휴대전화를 망가뜨려 강도 및 경범죄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같은 날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다음 달 11일 마이애미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지난해 위스키 사업을 시작한 그가 이제 사업에 전념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가 소셜미디어에 남긴 은퇴 선언 글에도 "앞으로 예전 파트너들이 일궈온 사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맥그리거의 은퇴 소식을 접한 UFC 대표 데이나 화이트는 "맥그리거는 은퇴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재산이 있다. 나 같아도 은퇴했을 것"이라고 했다. 맥그리거와 폭력 사태를 일으켰던 하빕은 트위터에 "정글에 왕은 단 한 명밖에 있을 수 없다. 오직 1명"이라고 썼다.

아일랜드 출신 맥그리거는 총 전적 21승 4패로, UFC 사상 최초로 동시에 두 체급 챔피언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7년 한 해 동안 1억 달러(약 1140억원)를 벌어들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