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김해신공항'에 대한 최 후보자의 말바꾸기가 논란이 됐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최 후보자는 이날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여야 의원들 질의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검증단의 검증 결과가 발표되면 그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부울경 동남권 신공항 검증단'은 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으며, 김해신공항 확장 계획의 문제점을 주로 제기해왔다. 또 정부는 '검증단'의 요구와 국토교통부의 입장을 총리실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최 후보자는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 취소 요청을 하면 수용할 것이냐'고 묻자, "(건설 중지 요청과 관련한) 정부조직법은 법정사항이어서 거기에 해당되면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신공항과 관련해) 지역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고, 다양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도 했다. 최 후보자는 신공항 문제와 관련, "필요하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언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최 후보자는 지명 직후인 지난 18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는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었다. 최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부 2차관을 지내면서 신공항이 김해신공항 확장으로 결론나는 과정에서 실무를 했고 인터뷰 등에서 '김해신공항' 안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토부가 추진 중인 김해신공항 확장안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부·울·경 검증단 사이에서 조정되지 않고 끝내 표류하게 된다면 총리실에서 나서서 조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영남권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정부가 부산⋅경남 등지의 여당 의원들과 지자체장들 요구대로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