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이 지난 22일 저녁 태국행 비행기를 타려다 출국이 금지된 것과 관련해 "비슷한 외모의 남성을 앞세워 야반도주하려 했다"며 신속한 재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핵심피의자가 사라져 사건이 미궁에 빠질 뻔했다"며 이같이 말한 뒤 "전(前) 정권 청와대가 나서 경찰에 외압을 행사하고 'VIP의 관심이 많다'(라고 당시 청와대에서 말했다는) 등의 구체적 증언이 나오고있다. 이쯤되면 이번 사건을 '김학의 게이트'라 불러야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검찰의 눈치보기식 좌고우면으로 6년째 이 거대한 권력형 범죄를 은폐해왔다는 사실을 검찰 스스로 분명히 인식해야한다"며 "한국당이 공작정치니 표적수사니 하면서 본질을 호도하는 것은 이번 사건을 그냥 덮고 넘어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전 차관 사건이 불거진 당시 법무장관을 지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김학의 사건'의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자는 국민 요구를 '공작정치' '황교안 죽이기'라 하며 자기 비호에 급급하다"며 "스스로가 떳떳하다면 수사를 자청하는게 우선"이라고 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이날 한 언론에 '긴급출국금지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보내 "죽어도 조국에 뼈를 묻을 생각"이라며 "법적으로 하자가 없어 출국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해외로 도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