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22개월간 수사한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와 내통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측을 해킹하는 방법 등으로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또 다른 특검 수사의 축은 앞서 연방수사국(FBI) 및 뮬러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권한을 남용하거나 외압을 행사하며 사법 방해를 했는지 여부다. 외국과 공모, 그리고 사법 방해는 각각 미국의 독립국 지위 훼손과 정부 무력화 시도라는 점에서 헌법상 미 대통령의 핵심 탄핵 사유가 된다.
대선 당시 러시아는 힐러리 캠프와 경선 관리를 맡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이메일 수천건을 해킹하고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해 힐러리 후보에게 타격을 입혔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이메일에는 힐러리와 거대 금융권인 월스트리트 및 언론과의 유착, 무슬림 테러 단체 연루 의혹, 힐러리의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의원에 대한 민주당 전국위 관계자들의 비방 등이 담겨 있었다.
러시아 스캔들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외교 정책 등을 담당했던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선 직후인 2016년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이듬해 워싱턴포스트 보도로 알려지면서 본격화됐다.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이 러시아와 연계 의혹으로 FBI 조사를 받은 데 이어, 트럼프의 비공식 참모였던 로저 스톤이 위키리크스 폭로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제프 세션스 당시 법무장관까지 키슬랴크 대사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트럼프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대선이 한창인 2016년 6월까지도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건립 계획이 진행됐다"고 증언했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그 측근들의 '사법 방해' 혐의가 더 명확하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기소된 측근들도 러시아와 공모가 아닌 수사기관에 대한 위증, 증거 인멸 때문에 기소됐다. 뮬러 특검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FBI 무력화 시도로 인해 시작됐다. FBI 수사를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5월 9일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을 경질하자, 여야의 요구로 미 법무부는 8일 뒤 전격적으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관련 의혹을 수사할 특검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