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도 이기지 못한 '고객과의 약속'

18세기말 유럽 통일 전쟁을 피해 달아난 독일 귀족의 막대한 재산을 찾으라는 나폴레옹의 명령이 떨어진다. 만약 재산을 숨겨주는 자가 있으면 군법에 의해 다루겠다고 엄포했다.

당시 헤센 주의 공작은 유럽에서도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하나였다. 나폴레옹은 프랑크푸루트의 유대인 가정 출신의 상인이 그의 재산을 숨겨주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찰의 감시와 심문, 압력을 가해 재산을 숨겨둔 장소를 찾아내려 하였다.

8년의 시간이 흘러 나폴레옹이 라이프치히 전투에서 패하고 후퇴하자 공작이 다시 돌아왔다. 공작은 붉은 방패를 걸어둔 상인을 만나 맡겨둔 재산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감동한다. 8년 동안 고객의 재산뿐 아니라 나아가 은행가의 명성과 고객과의 신용을 지켜낸 것이다. 그는 가문을 상징하는 '붉은 방패'를 바라보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권력에 절대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고 한다. 바로 로스차일드 가문의 이야기이다.

독일어로 '붉은 방패'를 뜻하는 '로스차일드'는 가문 그 자체이자 상징이다. 그들의 와인에서도 가문의 가치와 신념이 그대로 묻어 있다. 그들은 칠레의 콘차이토로와 합작해 칠레 명품 아이콘 와인의 원조 '알마비바(Almabiba)'를 생산하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문의 상징인 '붉은 방패'를 라틴어로 표기한 '에스쿠도 로호(Escudo Rojo)'를 만든다. 붉은 라벨 속에 붉은 방패를 넣어 한눈에도 로스차일드 가문의 와인임을 알 수 있게 하였다.

◇동급최고 점수 93점

바롱필립 드 로칠드 칠레의 사장 에마뉴엘 리포(Emmanuel Riffaud)는 로버트 파커 이후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에게 에스쿠도 로호 테이스팅을 의뢰하여 동급 와인 중 최고점인 93점을 받았다.

제임스 서클링에게 받은 '93점'은 대한민국 와인 애호가들에게 익숙한 동급의 '골프 와인, 천사의 와인'들과 비교할 때 최고점이다. 에스쿠도 로호는 해마다 평점을 올리며 보존가치를 높이고 있어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을 뿐 아니라 국내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베이비 알마비바(Baby Almabiba)'라 불리며 문의가 늘고 있다.

제임스 서클링은 그의 테이스팅 노트를 통해 "블랙 베리류, 검은 자두, 제비꽃, 카시스, 으깬 허브 향을 느낄 수 있다. 검붉은 과일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하고 풍부한 산도와 타닌감의 적절한 밸런스를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아로마를 통해 입안에서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는 풀바디한 와인이다. 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메네르, 카베르네 프랑으로 블랜딩된 이 와인은 지금 당장 마시기에도 좋다"라고 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