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제4회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대구로 가는 길, 마음 한쪽은 서해로 향했다"고 했다. 기념식이 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대신 대구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가면서 쓴 글이었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념식에 불참했다.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 어떤 도발도 용서할 수 없으며 힘에는 힘으로 더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 55용사'를 추모하고 서해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2016년 제정됐다.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기념식이 열려왔다. 문 대통령은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 작년엔 베트남 방문 일정 등을 이유로 이낙연 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이날도 대구 행사를 이유로 불참해 이 총리가 기념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었던 2017년에는 토론회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는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대통령이 불참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은 국가에도 국민에도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유승민 의원도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 불참은 국군 장병 사기를 꺾는 잘못"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당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 등을 '불미스러운 사건'이라고 한 정경두 국방부장관에 대해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