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2일 이청용(31·VfL 보훔)의 결승골로 남미 볼리비아를 1대 0으로 격파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터진 이청용의 헤딩골로 1대 0으로 승리했다. 볼리비아와 펼친 2경기에서 모두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세 번째 대결에서 승리하며 상대 전적 1승 2무를 기록했다.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이청용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38위인 한국은 22계단이 낮은 볼리비아(60위)를 상대로 경기 내내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다. 전반전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번 만들었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특히 전반 32분 손흥민(27·토트넘)이 페널티 지역에서 강하게 날린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것이 아쉬웠다. 손흥민은 전반 41분에도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에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쓰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17분,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과 나상호(23·도쿄)를 불러들이고 황의조(27·감바 오사카)와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를 투입했다. 후반 24분에는 황인범(23·밴쿠버) 대신 이청용을 투입했다. 권창훈(25·디종)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시키고 이청용을 윙어로 배치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한국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후반 35분 상대 골문 근처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했으나,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갔다. 후반 39분에는 손흥민이 상대 진영 왼쪽을 침투하면서 낮은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침투하던 황의조의 발끝에 살짝 못 미쳤다.

기대했던 선제골은 후반 40분에야 터졌다. 교체투입된 이청용이 홍철(29·수원)의 크로스를 받아 상대 골문오른쪽에서 솟구치며 헤딩슛을 해 상대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지동원 '공격 선봉'… 골문은 김승규
이날 승리로 한국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3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지금까지 역대 전적은 0승 2무 0패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지난해 6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1994 미국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도 0대 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이청용의 결승골로 볼리비아와 통산 전적에서 1승 2무로 앞서가게 됐다.

벤투 감독은 이날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투톱 공격수로 손흥민과 지동원이 선발 출전했다. 나상호, 황인범, 권창훈이 2선에서 받치고 주세종(29·아산)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포백 라인은 홍철, 권경원(27·톈진), 김민재(23·베이징), 김문환(24·부산)이 출전했다. 김승규(29·빗셀 고베)가 골문을 지켰다.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이청용이 헤딩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