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의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장성단'은 22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 등을 '불미스런 충돌'로 표현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예비역 장성단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천안함 피격은 6·25 전쟁 이후 우리 군 피해 규모가 가장 컸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충격적이었던 북한의 도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예비역 장성단은 백선엽 예비역 대장과 전직 국방장관 등 예비역 장성 400여명이 참여해 지난 1월 출범했다. 이후 2달간 회원수는 350여명이 늘어 현재 약 750명이다.

정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 때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서해 수호의 날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자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들, 천안함을 포함해, 여러 날짜가 있기 때문에 다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정 장관은 또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전직 장성 400여명이 모여서 9·19 군사합의 반대 성명을 냈고,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자 "(예비역 장성들이) 상당히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고, 이념적인 것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었다.

예비역장성단은 이와 관련,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한민국 예비역장성단의 구국 활동과 750여 육·해·공·해병대 예비역 장성회원들을 모욕했다"고 했다.

예비역장성단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을 우발적 사건으로 인식해 북한의 사과도 필요없다는 망언으로 희생 장병과 국군을 모욕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하고,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에 대한 위령탑 제막식에도 불참한 문 대통령은 희생된 국군장병들을 어떻게 예우할 것인지 답하라"며 "국군통수권자로서 헌법이 정한 책무수행에 충실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