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 3국 순방을 다녀온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결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순방 당시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등에서 잇단 말실수를 했다. 오후 시간에 밤 인사말을 하고 저녁 시간에는 오후 인사말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마하티르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도 말레이시아 말이 아닌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앞서 방문한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해 당시 일부 브루나이 측 참석자 사이에서 '외교 결례' 논란이 제기됐던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는 주류 판매 및 공공장소 음주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건배 제의에 브루나이 측 수행원 일부는 응하지 않았고, 일부는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한국 참석자들의 건배를 제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 간 사전에 협의한 사항"이라고 했다.

캄보디아 방문 때는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캄보디아가 아닌 대만의 국가양청원(國家兩廳院) 사진을 올렸다. 문 대통령이 다녀온 동남아 3국에서 모두 외교 결례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 정상의 의전 업무에 이렇게 구멍이 생기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실수를 인정했고, 이낙연 총리는 "집중력이 없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직원들이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