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오는 25일 중국을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 무역대표단은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나 무역협상을 두고 여러가지 사항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왼쪽 앞에서 세 번째)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앞에서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연 만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WSJ는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며 낙관했다. WSJ는 미중 무역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협상이 ‘최종 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미 상공회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이 계속해서 진전을 보인다면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말에는 무역협상을 타결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미중 무역협상이 어그러질 조짐이 일고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요구 사항에 반발하고 있으며 초기에 합의했던 일부 사항을 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측은 협상 초기 합의했던 제약 특허보호와 관련된 합의에서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특허보호 실행과 관련한 자세한 계획 내용을 아직까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이 같은 입장 변화를 보인 것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정책 합의 이후에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대(對)중 관세를 해제한다는 확답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또 중국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무역협상에서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북한과의 협상에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중국을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내모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