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대강 보 처리 방안 발표 이후 뒤늦게 세종시에서 열린 주민 설명회에서 "4대강 보 사업이 졸속이라고 하는데 보 철거 발표 또한 졸속"이라는 주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설명회 중간에 일부 주민은 "결과를 내놓고 무슨 의견 수렴이냐, 더 들어볼 필요도 없다"며 자리를 떠났다.
19일 오후 2시 세종시 한솔동주민센터 대강당에서는 '세종보 처리 방안에 대한 지역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세종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보 처리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설명회는 지역 주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보 평가 결과에 대한 환경부 측 설명과 함께 시민들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됐다.
발언권을 얻어 마이크를 잡은 시민 6~7명은 모두 세종보 철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최영락 세종보지키기시민모임 대표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유엔이 지정한)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고 하는데 전국에 저수지가 엄청 많다"면서 "그건 왜 막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세종보 철거에 대한 대책으로 세종호수공원 등에 물을 대는 양화취수장을 개선하는 데 설계비 9억원이 반영돼 있다는 정부 측의 설명에 대해 "애초에 보를 막으면 9억원이 필요 없다"며 "정권에 따라 부수고 짓고 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방청석에서는 박수와 함께 "옳소, 세금 낭비하지 말라"는 소리가 나왔다. 윤형중(73·세종시 한솔동)씨도 마이크를 잡고 "세종보를 개방하고 나서 오히려 경관이 악화됐다"면서 "(세종보) 소수력발전소도 고철이 돼 버렸다"고 했다.
시민들의 반응이 점차 격앙되면서 오후 3시쯤 "세종보 철거 반대하면 나갑시다"라는 외침과 함께 방청석에 있던 시민 절반 이상이 빠져나갔다. 김승희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잘 듣고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