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모두 풀세트. 15세트에 걸친 대혈투의 최후 승자는 경험에서 앞선 지난 시즌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1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GS칼텍스에 3대2(19-25 21-25 25-16 25-14 15-11) 역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두 시즌 연속 챔피인결정전 무대를 밟게 됐다. 도로공사는 21일부터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5전 3승제로 챔피언 우승컵을 다툰다.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것은 2005~2006 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PO는 양 팀이 5일간 서울과 김천을 오가며 1·2·3차전 내리 두시간 반에 걸쳐 풀세트(5세트)까지 가는 전쟁이었다. 도로공사는 주전 선수 평균 나이가 30대 중반인 반면 GS칼텍스는 20대 중반. 3차전에선 양 팀 모두 체력 고갈에 시달렸다. 경기 초반엔 젊은 피가 앞섰다. GS칼텍스는 1·2세트를 잇따라 따내 챔프전 진출을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베테랑들은 3~5세트를 연달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외국인 선수 파튜와 박정아가 각각 26점, 21점을 책임지며 공격에 앞장섰다. 문정원(9점)·배유나(8점) 등이 고루 힘을 보탰다. 1세트에선 공격성공률이 26.67%로 저조했는데 5세트에선 40%로 올랐다. 상대의 공격을 악착같이 받아내는 투혼 수비도 돋보였다. 결국 5세트 14―11 상황에서 정대영의 블로킹으로 3차전 승리를 확정지은 도로공사 선수들은 "죽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챔프전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박정아는 "지금 내 체력은 100점 만점에 0점 수준"이라면서 "제발 (공격) 하나만 성공시키자는 마음으로 했더니 역전까지 했다. 챔프전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노장 선수들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열외 없이 해왔던 것이 오늘 결과로 나타났다"며 "투혼을 발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하루 쉬고 챔프전을 하는 강행군이지만 PO에서 다져진 경기 감각을 살려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알리(몰도바)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강소휘(27점)와 이소영(23점), 표승주(11점)가 네트 앞 삼각 편대를 구성해 기세를 올렸지만 도로공사의 악착같은 수비에 당황한 듯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히 힘이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