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석(34·사진) 유리홀딩스 전(前) 대표가 19일 오후 A4용지 6쪽 분량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빅뱅의 전(前)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인물이다. 유 전 대표는 "사적인 대화와 부적절한 행동으로 혼란과 분노를 겪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경찰 유착 의혹과 성접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날 유 전 대표는 유착 의혹을 받는 이른바 ‘경찰총장’ 윤모(49) 총경과의 관계에 대해 "신뢰를 갖고 친분을 쌓게 된 것이 전부"라고 했다. 2016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몽키뮤지엄이 ‘이용객들을 춤추도록 한 행위’ 단속되었을 때 어떤 제재를 받을지 가늠할 수 없어 윤 총경에게 물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몽키뮤지엄은 유 전 대표와 승리가 함께 운영하다 지난 1월 폐업한 상태다.

유 전 대표는 "윤 총경이 ‘그런 식으로 영업하면 안 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른스런 말씀에 많이 깨달아 식사도 함께 하고, 몇차례 골프도 함께하며 많은 가르침을 받았던 것이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한결같이 훌륭한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줬던 분께 누를 끼쳐 죄송할 따름"이라고도 했다.

또 FT아일랜드의 전(前) 멤버 최종훈(29)이 2016년 2월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을 때도 청탁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최종훈과) 직전 술자리를 함께했던 아는 형으로서 옆에 있어 주기는 했으나, 당시 아는 경찰관도 없었고 윤 총경과도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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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를 상대로 성(性) 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 전 대표에 따르면 승리와 버닝썬 직원 김모씨 등이 함께 있는 카톡방에서 김씨가 "(여성) 지인이 한국에 온다, 주점으로 다같이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취지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어 당시 참석할 수 없었던 저희들은 잘 챙겨주라고 전했고, 유 전 대표가 농담으로 "잘생긴 남자를 붙여주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 이 농담을 받아 승리가 지인의 또다른 남성 일행에게 "여자는? 잘 놀아주는 애들로"라는 취지로 장난 삼아 말했다는 것이다. 유 전 대표는 "‘창녀들을 보내니 호텔로 보내라’는 말 역시 남성 일행을 염두에 두고 정말 실없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저로 인해 너무도 존경하고 감사했던 분들이 피해를 보는 현재 상황에서 잘못된 오해에 진실을 말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도 했다. "저는 지극히 평범하게 살
아나가고 싶은 마음인데 인정할 수 없는 온갖 오해를 받고, 또 추가적인 어떤 사생활이 언론과 수사로 이어질지 모르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사과문을 낸 배경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현재 유 전 대표와 관련해 경찰 유착 의혹과,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윤 총경 등 현직 경찰 3명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입건된 상태다. 윤 총경의 부인인 김모(48) 경정도 최종훈으로부터 받았다는 콘서트 티켓 등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이날 경찰 관계자는 "유 전 대표의 부인 배우 박한별(35)도 윤 총경과의 골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