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학생이 ‘알파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민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대학이다. 지난해 3월 교육부의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에 '자율주행자동차' 부문이 선정된 데 이어, 9월에는 대학혁신지원 시범 운영 사업 대상 대학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시범 사업은 수도권 소재 대학 가운데 단 3곳 만 선정되었기에 더욱 더 값진 성과였다. 국민대는 혁신적인 교육 커리큘럼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실용융합인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융복합 교육의 정수 '팀팀 Class'

국민대 전경.

'팀팀 Class'는 서로 다른 두 분야를 유기적으로 융합해 전공 간 경계를 넘는 하나의 교과목을 만들어 낸 전공 프로그램으로, 국내 대학 최초로 국민대가 시도했다. 가령, 인문과 기술, 과학과 예술처럼 전혀 다른 분야의 학문이 융합된다면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지난 2년간 이 클래스를 운영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도 도출됐다. 지난해 2학기 도자공예학과 응용화학이 결합된 수업에서 학생들은 밤에도 전기 없이 빛을 낼 수 있는 특성을 지닌 '축광유약'을 개발했다. 이 수업에 참여한 도자공예학과 3학년 서진혁 학생은 제품이 실제로 생산, 유통,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창업을 준비 중이다.

연극과 역사학이 결합된 수업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의 삶을 연극으로 표현해 낸 한국역사학과 학생은 이를 계기로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에 취업했다. '팀팀 Class'를 수강한 학생들은 "전혀 다른 전공을 체험해본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국민대의 융복합 교육은 창업 지원에서도 이어진다. 국민대는 학생들의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해 2학기부터 '융합프로젝트 스튜디오'를 신설했다. 기존의 창업 관련 수업들은 지도 교수가 한 명이었던 반면, 이 수업은 공학, 경영, 디자인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교수들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교육하는 다학제 융합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공이 서로 다른 4~5명의 학생들을 함께 가르쳐 수업의 집중도를 높였다.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전자통신 시스템 개발 등의 팀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식과 실무 능력을 모두 갖춘 인재 육성

'알파프로젝트'는 동아리, 학회 등의 활동에 교육적 가치를 부여하는 제도다. 학생들은 동아리, 경진대회 등 정규 교과목 외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정규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학 교육이 강의실뿐만 아니라 교내외,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어디에서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다. 팀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켜 성공적인 취업과 창업에 이르게 하겠다는 취지다.

학생들은 학점을 취득하는 동시에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지난 학기에는 기계공학부 학생들이 한국지능로봇 경진대회 '국방 로봇' 부문에 출전해 육군 기획관리참모부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입생에 대한 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국민대는 2019학년도 1학기부터 대학 생활의 첫걸음을 내딛는 신입생을 위한 신규 교육 커리큘럼으로 'S-TEAM Class'와 '유레카프로젝트'를 개발했다.

'S-TEAM Class'는 신입생 조사에 기반한 개별 상담으로 신입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제교류 및 경력개발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소개해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업이다. 모든 신입생은 필수적으로 이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유레카프로젝트' 역시 이색적인 교과목이다. 학부생은 보통 저학년 때 이론과 개론 수업을 듣고 졸업을 앞둔 3~4학년 때 이를 바탕으로 실습 과정을 거친 후 졸업하게 된다. 그러나 국민대는 2019학년도부터 일부 단과대 수업에서 이 순서를 뒤집는 발상의 전환을 꾀한다. 학생들은 1학년 때 20명 이내로 팀을 구성해 실습을 우선 체험하게 된다. 이후 고학년 때 개론 수업을 수강하는 형태로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졸업 전 실용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천편일률적인 학습 과정을 벗어나, 학생들에게 학습의 동기를 부여하고 궁극적으로 지식과 실무능력을 모두 갖춘 인재로 키워내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 외에도 국민대는 'HOT(Hitting the Obvious Things) Team Class' 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 도전적으로 질문하고 학습해 보는 혁신적인 수업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의 산학 멘토단을 교과목별로 출범시키는 등 세상을 바꾸는 공동체적 실용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