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연예인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윤모 총경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윤 총경은 빅뱅의 전(前)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과 가수 정준영(30) 등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인물이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인 18일 윤 총경 등의 계좌거래와 통신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윤 총경 등 현직 경찰 3명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라운지 바 ‘몽키뮤지엄’을 운영했던 승리(왼쪽)와 유리홀딩스 유 전 대표.

윤 총경은 2016년 7월 승리와 유모 유리홀딩스 전(前) 대표가 운영한 강남의 라운지 바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관련 수사 상황을 유 전 대표 측에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당시 윤 총경은 자신이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던 강남경찰서 팀장급 직원에게 전화해 사건에 관해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2016년 (윤 총경이) 몽키뮤지엄 신고 건이 경찰서에 접수돼 있는지, 그것이 단속될만한 사안인지에 대해서 알아봐달라고 했다"면서도 "누구를 통해 무슨 내용을 전달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 총경 등의 계좌 내역과 통신기록을 토대로 이 과정에서 사건 무마를 청탁하기 위해 금품을 건네받은 일이 없는지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2016년 초 지인의 소개로 승리의 동업자인 유씨를 알게 된 뒤, 2017~2018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있을 때도 유 전 대표 부부, 승리, FT아일랜드의 전(前) 멤버인 최종훈씨 등과 식사·골프를 했다. 윤 총경은 지난해 말까지도 유 전 대표 등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던 윤 총경은 "유 전 대표를 통해 승리와도 몇 차례 함께 식사한 적이 있지만, 금품이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