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블룸버그통신 기자에 "미국 통신사 외피 쓰고 국가원수 모욕, 매국 가까운 내용" 논평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 신변안전에 큰 위협…논평 철회하라"
서울외신기자클럽은 16일 더불어민주당이 논평을 통해서 미국 블룸버그통신 기자의 실명을 특정해 비판한 것에 대해 "기자 개인 신변에 위협이 된다"며 해당 논평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라고 칭한 제목이 달린 기사를 쓴 블룸버그통신 기자 이름이 포함된 비판 논평을 냈고 이를 당 홈페이지 등에 게재했다.
서울외신기자클럽은 1956년 발족했고, 해외 언론사 약 100곳에 소속된 300여명의 기자가 가입해 있다.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기자 개인에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로 인해 기자 개인의 신변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했다.
성명서는 "기사와 관련된 의문이나 불만은 언론사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돼야 하고 결코 한 개인을 공개적으로 겨냥해서는 안 된다"며 "성명서가 현재도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돼 기자에 대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즉시 철회하라"고 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해 9월 26일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 내용을 가리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 이상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고 여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소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이해식 대변인 명의 서면 논평에서 한국당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면서 "블룸버그 통신의 🌕🌕🌕 기자가 쓴 바로 그 악명 높은 기사",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면서 해당 기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해당 기사가 게재된 지 약 반년 만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아래는 민주당의 지난 13일자 논평 내용.(해당 기자 실명이 게재됐으나 본지가 '⚪⚪⚪'으로 처리했음)
■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제의 발언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고 표현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이 물의를 빚자 나 원내대표가 외신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으로 블룸버그 통신의 ⚪⚪⚪ 기자가 쓴 바로 그 악명 높은 기사다.
이 기자는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리포터로 채용된지 얼마되지 않아 그 문제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기자의 논평은 그렇다치자. 그러나 정치인의 발언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더욱이 문제의 발언이 민주주의의 본령 중에서도 본령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사실에 입각하지도, 책임을 지지도 못할 자극적인 망언으로 반짝 인기를 얻었다고 의기양양하는 나 원내대표의 모습이 처량하다.
대안은 없고 온갖 비난과 가짜뉴스만 늘어놓는 리더십에 박수와 환호로 답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절벽에 선 느낌을 갖는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은 냉철히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극우 태극기부대들에게만 영합하려는 정당이 아니라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문제의 발언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