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최종훈이 서울지방경찰청사 앞에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FT아일랜드의 전(前) 멤버 최종훈(29)이 16일 오후 6시 45분쯤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16일 오전 경찰에 출석한 지 약 21시간 만이다.

이날 조사를 마치고 서울지방경찰청 1층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최종훈은 "성실히 조사를 잘 받았다"라고 했다. 또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니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는 "경찰에 다 진술했다"고 했다. 카카오톡 대화방에 ‘경찰총장'이라고 언급된 윤모 총경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관계 없다"고 답했고, ‘범죄 의혹 무마를 위해 금품을 주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탁도 했느냐’, ‘불법촬영물을 다른 카톡방에도 유통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사를 빠져나가는 최종훈에게 재차 "생일 축하 문자메시지를 누구한테 받았느냐" "FT아일랜드 멤버들에게도 영상을 유포했느냐" 등을 질문했으나 말 없이 차에 탔다.

앞서 최종훈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할 때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엔 "죄송하다"고 했다. 다만 음주운전 보도 무마와 관련해 ‘경찰에게 청탁한 사실을 인정하느냐’ ‘유리홀딩스 전(前) 대표 유모(34)씨에게 청탁했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크게 숨이쉰 뒤 "아니다"라고 답했다. ‘생일 축하문자를 보낸 경찰관이 누구냐’는 질문에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최종훈은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 참여한 8명 중 한 명이다. 그는 이 카톡방에 잠든 여성의 신체 일부를 찍은 불법 촬영물 등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훈은 카톡방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파문이 커지자, 지난 14일 FT아일랜드를 탈퇴하고, 연예계도 은퇴했다.

경찰에게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이 보도되지 않도록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종훈은 2016년 2월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그러나 최종훈의 당시 음주운전 사실은 단 한건도 보도되지 않았다. 카톡방 내용 중 ‘경찰팀장’이란 인물에게 부탁한 정황도 나왔다. 최종훈 측은 "음주운전은 사실이나, 언론 보도를 막아달라고 경찰에 부탁한 적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