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의원(자유한국당)이 16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사진> 장남의 한국선급(국제선박 검사기관) 입사과정에 특혜채용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더 있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선급은 채용공고에서 공인어학성적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지원서 작성일 기준 최근 2년 내 성적’이라고 명시했으나 문 후보자 장남이 당시 제출한 영어성적표는 유효기간이 2년 지난 성적표였다"며 "이는 입사서류 제출 미비로 명백한 탈락 사유"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 후보자 장남의 필기시험 점수도 지원자 15명 가운데 11등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지원자보다 전공지식이 낮은 지원자가 최종 합격한 건 의심스러운 대목"이라며 "임원면접 당시 면접위원 3명 중 한 명인 이 모 본부장이 문 후보자의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77학번 동기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전날(15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문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 채용 과정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당시 한국선급 검사기술직(선체)에 지원한 전체 지원자의 학점 평균이 3.61(4.5 만점 기준⋅B+ 이상)이었고, 문 후보자 장남의 학점은 146명 중 139등(3.08)이었다"며 "그런데도 서류전형 합격자 25명에 이름을 올렸다"고 했다.

또 이 의원은 한국선급이 지원자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때 항목마다 ‘1000자 이내’로 쓸 것을 요구했지만 문 후보자의 장남은 항목당 363.4자만 쓰고 자기소개서 만점(30점)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국선급은 "자기소개서 분량을 1000자 이내로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한국선급의 해명은 설득력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당시 채용 홈페이지는 자기소개서 항목당 1000자 이내로 적는 게 시스템화돼 있었다. 지원자가 글자 수를 최대한 채워 작성하는 건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혜채용 의혹을 철저히 파헤쳐 돈 없고 힘없는 청년들이 더는 피해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