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 성(性)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의 전(前)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2014년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하고 해외 원정 도박을 한 정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범죄 혐의다.

시사저널은 14일 "승리가 2014년 8월쯤 사업 파트너로 추정되는 A대표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14일 오후 승리가 서울지방경찰청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이 매체가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을 보면 승리가 "여자 어떤 스타일이 괜찮으세요?"라고 묻자, A대표는 "동남아시아 남자들은 하얀 피부 좋아한다니, 피부는 하얗고 청순가련형이나 반대로 섹시한 형"라고 답했다. 이어 승리는 번호를 붙여가며 외국인 여성들의 사진을 잇따라 올렸다. 승리와 A대표는 각 여성들의 성격과 스타일을 평가하기도 했다.

이 대화에서 승리와 A대표는 인도네시아 동행 대가로 여성들에게 지급할 액수도 언급했다. A대표가 "2박 또는 3박일텐데, 누가 알아본 게 1000만원대니까 그 미만으로?"라고 묻자 승리는 "알겠습니다. 한 명당 1000만원인 거죠?"라고 되물었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 중에는 승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라스베이거스에서 2억원을 땄다"며 돈다발을 찍은 사진을 올린 내용도 있다. 승리는 "해외에서 딴 돈은 ‘세이브뱅크’에 묻어두고 온다"고 했다.

세이브뱅크는 카지노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거래소다. 돈을 맡겨놓고 이후 국내로 돈을 들여올 때 브로커에게 일정 수수료를 떼주고 나머지 금액을 받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시사저널 측은 검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해외 원정도박꾼들이 이렇게 도박자금을 운용하며, 이는 무조건 외환관리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승리는 이날 오후 2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소환돼 조사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하기 위해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를 부르라고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 외에 가수 정준영(30),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도 경찰에 출석해 수사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말 맞추기 의혹을 피하기 위해 같은 날 불러 조사 중"이라면서도 "대질 심문 등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