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상습 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지식재산권 업체 마커그룹의 송명빈(50·사진) 대표가 13일 자택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4시 4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있는 송 대표를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자택 방에서 송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와 빈 소주병을 발견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송 대표는 직원 양모(34)씨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양씨는 송 대표가 2015년부터 주먹과 철제 책상다리 등으로 폭행하고 월급 일부를 빼앗아갔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사과하면서도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양씨가 배임과 횡령으로 사직을 요구받자 폭행 사실을 보복성으로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 대표가 영장 실질 심사를 앞두고 압박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2015년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디지털 소멸 분야 전문가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