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4시 17분쯤 서울 은평구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인근 모델하우스에서 불이 나 1시간 여만에 진화했으나, 불씨가 북한산으로 옮겨붙어 산림이 불탔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4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 5시간 만에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서울 은평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2층짜리 아파트 모델하우스(홍제역 효성해링턴플레이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전체가 불에 탔다. 가건물 형태인 모델 하우스에 불이 나면서 건물 전체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쌓였고, 검은 연기가 불광역 인근 일대를 뒤덮었다. 경찰은 모델하우스 인근 통일로 일대의 교통을 통제했다.

불이 난 지 5분만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모델하우스 건물의 불길을 1시간 10여분만인 오후 5시 30분쯤 잡았지만, 불씨가 바람에 날리면서 화재 현장에서 약 2㎞ 떨어진 북한산 5곳으로 화재가 번졌다. 이날 서울의 풍속은 초속 5m로 13단계 바람 등급 중 3등급에 해당했다.

13일 오후 4시 서울 은평구 불광역 인근 모델하우스에서 발생한 불이 건조한 대기와 빠른 바람을 타고 인근 북한산 자락으로 옮겨 붙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13일 오후 4시쯤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 부근의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북한산 5곳에서 동시에 불이 나기는 했지만, 모델하우스 화재와 산불의 연관성을 현재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며 "다만 불씨가 날아간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이, 화재 현장 부근에 주차된 차량 5대가 전소됐고 20여대가 일부 불에 탔다. 인근 가전제품 매장도 피해를 입었다. 모델 하우스와 붙어있는 서울 서부경찰서도 외벽 일부가 불에 그을렸다. 경찰서 내 250여명은 불이 나자 자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760여명과 장비 74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