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남경찰서 현직 경찰관이 클럽 ‘버닝썬’에 경찰 신분증을 제시하고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內査)에 착수했다. 경찰은 또 버닝썬과 경찰 사이에서 유착 고리 역할을 한 의혹이 제기된 전직 경찰관에 대해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3일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서 경찰관 A(37)씨가 버닝썬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취지의 첩보를 입수해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버닝썬에 입장할 때는 ‘MD’(영업직원)’을 통해 예약하거나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A씨는 이 과정 없이 경찰 신분증만 제시하고 드나들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가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그러나 현재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 조사 과정에서 클럽 관계자들이 A씨 외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클럽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은 경찰관이 더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유착 의혹 수사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경찰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전·현직 경찰관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전직 경찰관 강모(4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고, 검찰은 영장을 청구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는 명목으로 클럽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경찰관에게 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1일 강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돈을 준 공여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영장을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강씨에 대해 보강 수사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