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스페인 축구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10개월 만에 지네딘 지단(47)을 다시 사령탑으로 앉혔다.

지네딘 지단 기자회견 모습

지단은 11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단은 "집에 돌아와서 매우 행복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우리 팀이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 놓는 것"이라며 "내일 바로 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22년 6월 30일까지 지단과 함께할 예정이다.

지단은 지난해 5월 감독 사퇴 후 다시 돌아온 것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얻고 난 뒤 팀에서는 변화를 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떠났다"며 "다시 감독으로 돌아와 달라는 전화가 왔을 때 나는 이 팀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바로 제안을 받아드렸다"고 했다.

지단은 2016년 1월 이후 2년 5개월간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단은 사상 최초로 유럽 축구연맹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했다. 또한 FIFA 클럽월드컵 우승컵 2개와 리그 우승컵 1개 등 모두 9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지단이 사퇴하고,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지단 감독의 후임으로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에 올랐지만 기대에 못 미친 성적으로 4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의 2군을 이끌던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 받았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고 선수단 내 불화설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133일 만에 또다시 솔라리 전 감독을 경질하고 위기에서 팀을 구해줄 지도자로 다시 지단을 선택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1위인 바르셀로나와 승점 12점 뒤진 3위를 기록하고 있어 리그 우승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또한 스페인 국왕컵에서는 4강에서 라이벌인 바르셀로나를 만나 1, 2차전 합계 1-4로 탈락했고, 대회 4연패를 노렸던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아약스(네덜란드)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에 지단은 "나는 우리 팀이 얻은 것과 잃은 것 모두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팀이 더 잘 올라가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했다.

한편 지단은 팀의 에이스였던 호날두에 관한 질문에는 "그는 오늘의 주제가 아니다. 어떤 사람도 그가 우리 팀의 역사적 인물인 것은 바꿀 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지금 리그 11경기가 남아있다. 남은 경기와 내년을 생각해야한다"고 답했다.

지단의 복귀전은 17일 0시 15분(한국 시각) 홈에서 열리는 라리가 28라운드 셀타 비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