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우먼에 주연배우로 출연한 이스라엘 출신의 배우 갤 가돗이 10일(현지 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저격글을 게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달 대선에서 다섯 번째 당선을 노리고 있다.

사건은 9일 이스라엘 배우 로템 셀라의 인스타그램 글로부터 시작됐다. 셀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정부는 도대체 언제쯤 이 나라가 모든 국민을 위한 나라이고 모든 국민은 동등한 권리를 갖고 태어났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냐"며 "아랍인들도 사람들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미리 레게브 문화체육부 장관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경쟁자인 베니 간츠 전 육군참모총장이 아랍인 위주의 정부를 꾸릴 것이라고 우려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셀라의 인스타그램 글에 반박했다. 그는 "로템 셀라에게, 중요한 수정사항: 이스라엘은 모든 국민을 위한 국가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통과시킨 기본법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유대인들만을 위한 국가"라고 답했다. 총리가 말하는 ‘기본법’은 이스라엘은 유대인을 위한 조국이며 유대인 사회를 우선시한다는 내용의 작년 통과된 법을 말한다.

10일 ‘원더우먼’ 갤 가돗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셀라를 "우리 모두의 귀감, 나의 자매"라고 칭하며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은 좌-우, 유대인-아랍인, 그리고 종교와 무관하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가돗은 2800만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가돗의 인스타그램 글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신이 美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포스터를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네타냐후 총리가 해당 포스터를 찍은 사진을 게재한 인스타그램 글을 리포스트 해주며 총리를 지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