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가운데,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양국 간 정상회담 개최를 망설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 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새로운 장벽에 부딪혔다"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은 양국 간 확실한 협상이 이뤄진 이후 정상회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에서 협상을 결렬시킨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에게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에 아주 좋은 합의가 아니라면 나는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중국과의 무역협상 결렬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최종 합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조율이 완료된 협상안에 최종 서명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24일 진행된 고위급 협상 참석 차 워싱턴DC에 방문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난 후 3월 1일로 예정됐던 중국과의 협상 시한을 연장한 바 있다. 미국은 3월 2일 0시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조치를 미룬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최종 합의를 추진하겠다며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자신의 별장인 마러라고에서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협상의 최종 합의가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에서 나올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 일정에 관한 세부안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미·중은 3월 27일을 전후로 정상회담 개최를 계획했지만 최근 연기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는 최근 WSJ와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회담을 위해서는 양쪽 모두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전 보다는 매우 가까워진 상황"이라고도 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은 마러라고에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있을 수 있다"며 4월 개최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