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문제를 둘러싼 미국 행정부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 국토안보부는 5G(5세대) 기술의 안보 위험성에 관한 전방위적인 조사에 나섰다고 블룸버그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 안보국(CISA)의 크리스토퍼 크레브스 국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보보안 컨퍼런스 ‘RSA 2019’에서 "국토안보부는 5G 기술과 관련한 위험성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몇 달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도 이날 미 정보기관이 5G 기술 위험성에 관해 내외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사가 미국과 갈등 관계인 화웨이를 겨냥한 조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크레브스 국장은 이번 조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으면서도 "특정 주체나 장비 유형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5G 기술 관련 기반 시설의 광범위한 위험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넷 맨프라 CISA 사이버보안 담당 부국장도 "화웨이나 다른 개별기업을 특정해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화웨이 건물에 회사 로고가 붙어 있다.

그러나 미국과 화웨이의 갈등이 계속 고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미국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자국 연방기관과 기업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호주 등 동맹국들에도 5G 기술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 법무부는 이어 올해 1월 금융 사기와 국제긴급경제권법 위반, 이란 제재 위반 등 혐의로 미국 내 화웨이 자회사 두 곳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기소했다. 멍 부회장은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캐나다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신병 인도 절차에 들어갔다.

화웨이도 반격에 나섰다. 이날 화웨이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한 것은 미국 헌법을 위반한 조치란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