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노 딜(no deal)’로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 측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며 "좋은 합의(굿 딜)를 이루든지, 합의하지 못하든지(노 딜)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까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도 열어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3월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예멘에 인질로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대니 버치와 그 가족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서 ‘굿 딜(good deal)’이 나오던지 아니면 아예 합의가 없을 것이라며 ‘노 딜(no deal)’을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강도 높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나 정상 간 담판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노딜’ 가능성은 중국이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해 "실무급에서는 월별, 차관급에서는 분기별, 각료급에서는 반기별 회동으로 중국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겠다"며 중국이 합의를 어길 경우 다시 관세를 인상하는 ‘스냅백(snapback)’ 조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밖에도 중국에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 이전 행위 중단, 산업보조금 삭감,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시장 개방 등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농산물과 에너지, 기타 미국산 제품 구매도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 대표단과 중국 대표단이 2019년 2월 21일 백악관 아이젠하워빌딩에서 미·중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하고 있다.

테드 매키니 미국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은 양국 실무진의 협상이 주로 영상통화 회의로 이뤄지고 있으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양측은 중국의 약속 이행 확인과 관련한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담이 결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