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가 연일 대북(對北)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에 북한 비핵화와 관련, "만일 그들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려 한다면 북한에 부과돼 있는 치명적인 경제 제재 완화를 얻지 못할 것이란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히 했다"고 했다. 또 "내 생각으론 북한 사람들은 지난 3개 전임 행정부를 상대로 써왔던 각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먹히지 않자 놀랐다"고도 했다.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선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금융기관에 대한 미국 내 자산 동결 등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의무화'하는 '오토 웜비어 은행 업무 제재법'이 다시 발의됐다.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대북 제재를 북한이 회피하도록 도움을 준 경우, 미국 금융 체계에서 퇴출하도록 명시했다. 법안을 발의한 홀런 의원은 "미·북 대화가 결렬된 상황에서 의회가 분명한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있었다면 하노이 회담에서 진전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이 남북 경협 사업의 대북 제재 면제를 요청하고 중국도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 완화를 촉구하면서 국제적 (대북 제재) 결속이 무너졌다"고 했다.
북한 인권 문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애틀랜타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웜비어의 죽음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도 누가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고, 그것은 북한 정권"이라고 했다.
지난달 미 하원에서 발의된 '북한수용소 철폐 촉구 결의안'에 관한 의원들의 지지도 정상회담 결렬 직후 대폭 늘었다. VOA(미국의소리)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발의 당시 지지 서명을 한 의원은 의회 내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인 제럴드 코놀리(민주) 의원 한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회담이 결렬된 지난달 28일 여야 의원 36명이 동시에 추가 지지자로 이름을 올려 현재 지지 의원 수는 총 37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