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과의 군사 훈련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이)변제받지 못할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의 입장이었다"면서 "지금 시점에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 28일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결과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올해부터 대규모 연합 훈련인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E⋅Foal Eagle)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KR연습은 한글 명칭으로 바꿔 오는 4일부터 7일간 시행하고, FE훈련은 명칭을 아예 없애고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당시 양국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한미 군사훈련 폐지는 비용 때문이라는 점을 밝혔다. 그는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했던 건 수억달러를 매 훈련마다 지출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이게 불공정하다고 본다. 미국이 한국을 지켜주면 한국도 일정 부분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주한미군 훈련에 엄청난 돈이 드는데, 군사 훈련이 보기에는 좋아 보여도 막대한 지출이 들어서 문제가 있다"며 "한국은 이미 경제부국인데 스스로 돈을 낼 수 있는 국가(한국)를 지켜주기 위해 미국이 돈을 쓰고 있다. 옳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