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개막하는 2019 K리그엔 외인(外人) 돌풍이 거셀 전망이다. 2018시즌(69명), 2017시즌(72명)과 비교하면 숫자는 줄었다. 그러나 기량 면에선 그 어느 때보다 알차다는 평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주요 리그 출신 선수들이 K리그에 입성했다. 그것도 전성기가 지나 커리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베테랑이 아니라 한창 기량을 펼칠 나이대 선수들이다. 출신 국가도 다양하다. 25명으로 가장 많은 브라질을 포함해 24개국 66명이 그라운드를 누빈다.

◇K리그를 뒤흔들 거물급 외인

가장 눈길을 끄는 신입 선수는 경남FC의 조던 머치(28·잉글랜드)다. 머치는 프리미어리그 등 잉글랜드 무대에서 7시즌 통산 201경기를 뛴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카디프 시티에서 김보경(30·울산 현대),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윤석영(29·FC서울)과 한솥밥을 먹었다. 머치는 "옛 동료들을 이제 K리그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다"며 "윤석영을 만나면 발로 차버릴 거다. 김보경은 좋아하니까 더 세게 차겠다"고 농담했다. 머치의 팀 동료인 룩 카스타이노스(27·네덜란드)도 독일과 이탈리아·네덜란드 리그를 거친 수준급 공격수다.

경남 조던 머치, 인천 콩 푸엉, 울산 믹스, 서울 페시치.

FC서울이 새로 영입한 알렉산다르 페시치(27·세르비아)가 팀의 '명가 재건'을 이끌지도 관심을 끈다. 세리에A와 프랑스 리그 1에서 활약하며 유로파 리그 등 다양한 무대를 경험한 페시치는 2017~18시즌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25골)을 차지한 특급 골잡이다.

지난 시즌 중반 울산 현대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임대 영입한 미드필더 믹스(29)는 역대 두 번째 노르웨이 출신 선수다. 믹스는 지난 19일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페락(말레이시아)과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려 5대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24골로 말컹(26골)과 득점왕 경쟁을 펼친 우로스 제리치(27·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올 시즌도 강원 유니폼을 입고 골 사냥에 나선다. K리그 외국인 최다 득점 기록(186골)을 보유한 수원의 데얀(38·몬테네그로)은 200골 돌파에 도전한다.

◇우즈베크 골잡이 알리바예프도 K리거

K리그는 한 팀당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아시아 출신 선수를 한 명 영입하면 4명까지도 가능하다. K리그 1 소속 12팀 중 성남·울산·포항·상무 등 4팀을 뺀 8팀이 모두 아시아 선수를 한 명씩 데리고 있다.

면면도 흥미롭다. 인천 유니폼을 입은 베트남 국가대표 간판 공격수 응우옌 콩 푸엉(24)은 2016년 인천, 2017년 강원 유니폼을 입었던 쯔엉(24)에 이어 두 번째 베트남 출신 K리거다. 박항서 감독의 애제자인 콩 푸엉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경쟁력을 보였다. 그는 "열심히 몸을 만들어 한국의 압박 축구에 적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은 우즈베키스탄의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25)를 영입했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과의 8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한국을 벼랑 끝으로 내몬 선수다. 당시 해설위원으로 대회를 중계한 최용수 감독이 콕 찍어 데려왔다. 아시아 쿼터로 가장 인기 있는 국가는 각각 5명이 K리거로 뛰는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이다. 호주가 4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